무명(無名)

자동차 브랜드명 무명(無名)
시기 성장기(1970년-1999년)
회사명 현대자동차(Hyundai motors), 기아자동차(Kia motors), 대우자동차(Daewoo motors), 아시아자동차(Asia motors), 쌍용자동차(Ssangyoung motors), 현대정공(Hyundai mobis)
매체 신문사명 매일경제
게재일 1994-12-06
광고 광고 제목 우리 자동차업계는 삼성의 승용차사업 참여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주제어 호소, 함의, 존중, 약속, 책임

카피 내용

우리 자동차업계는 삼성의 승용차사업 참여를 묵과할 수 없습니다.
삼성의 승용차사업 신규참여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 자동차업계는 삼성의 승용차사업 신규참여가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벌여야 할 우리업계의 경쟁력을 치명적으로 손상시킬 것이라는 판단하에 참여 허용 방침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 우리는 10월 31일 업계의 함의를 거쳐 이 문제를 결말 짓겠다고 한 고위층의 말씀을 존중하며,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삼성참여로 야기될 산업혼란과 경쟁력 파괴를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기술기반이 없는 삼성이 20년전 기존업계가 했던대로, 일본 닛산 모델의 부품을 들여와 단순조립하는 것이 도대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기술도입이라는 이름으로 외국모델을 앞다투어 들여오는 경쟁이 업계에 번지고 그 결과 위험하고 고생스러운 독자모델 개발을 너도 나도 포기할 때 그 동안 힘겹게 쌓아올린 자동차산업의 기반은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자동차산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온 어느 나라를 보아도 승용차 메이커가 기껏 2~3개 뿐인 산업특성을 생각할 때 이미 국내업체가 너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상공자원부가 잘 알고 있습니다.
-삼성참여를 시발점으로 해서 외국모델을 단순조립하는 손쉬운 형태로 제2, 제3의 참여가 이어지면 우리나라는 선진 메이커의 세계 전략에 따라 허울뿐인 하청 조립기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삼성의 신규참여는 중소부품업계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붕괴시킬 것입니다.
-신규업체의 참여는 업체별로 수직계열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 상황하에서는 부품업체의 생산물량 감소와 규모축소를 가져올수 밖에 없어 부품업체의 영세성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며 이미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시작한 인력 스카웃이 부품업계로 번지면 중소기업들인 부품업체는 치명적인 피해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일본 도입부품의 사용증대로 대일(對日) 무역역조가 더욱 심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부품업체의 국산화의욕 저하, 생산축소, 가동율 저하 및 재료비 상승 등 경영악화를 초래함으로서 중소 부품업체의 경쟁력 기반을 붕괴시키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소모적인 국내시장경쟁보다 세계시장경쟁에 총력을 집결해야 할 때 입니다.
-삼성참여로 인해 업계 재편과 부품업계의 동요, 이미 시작된 인력 스카웃 그리고 경제규모확보의 차질 등으로 삼성참여의 산업경쟁력 파괴 효과와 업계 혼란은 3~4년 후에 극에 달할 것입니다.
-이 시기는 바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동차산업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할 시점에 가장 허약한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독소적 조치가 곧 삼성의 신규참여입니다.
-안방에서 벌어질 치열한 격전을 앞두고 전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세계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적행위일 뿐입니다.
-정부가 말하는 「경쟁촉진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우리가 불가피하게 수용해야 할 시장개방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삼성은 2년전 정부과 국민에게 승용차사업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삼성은 금번 승용차사업과 관련 수출과 독자인력양성 등에 관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이 모두가 사업진출의 본질적 부당성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 공약내용을 따지기 전에 먼저 2년전 상용차 참여 당시의 약속이 이행되었는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삼성측은 「승용차사업을 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당신의 신문지상에 활자화되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당시의 수출약속, 인력 스카웃에 대한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 온갖 약속을 내 놓아봐야 그것의 이행을 담보할 아무런 구속력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을 삼성 스스로가 잘 알고 정부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삼성 승용차 사업의 철회를 요구합니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우리 업계는 삼성의 승용차사업 참여 방침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이 요구의 관철을 위해 업계의 총력을 다할 것 임을 알리고자 합니다.

1994. 12. 6

현대자동차주식회사
기아자동차주식회사
대우자동차주식회사
아시아자동차공업주식회사
쌍용자동차주식회사
현대정공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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