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를 읽고, 텍스트로 사유하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인프라 인문학의 확장 가능성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건국대학교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인프라인문학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프라 인문학과 텍스트 연구”를 주제로, 문학과 예술, 도시를 인프라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어내며 인프라 인문학의 연구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기조강연에서는 건국대학교 이현영 교수가 「歌川広重의 《東海道五拾三次》에 나타난 모빌리티 인프라의 문화적 재현」을 발표하였다. 발표에서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작품을 기존의 풍경화 중심 해석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인프라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역참과 도로, 다리 등의 교통 인프라가 정치·문화·감각·환경이 중첩되는 문화적 경관임을 제시하였다.

제1세션 ‘인프라와 문학적 상상력’에서는 건국대학교 노조행 교수가 영화〈햄넷〉을 중심으로 셰익스피어가 시대를 넘어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고 재생산하는 문화적 인프라로 기능하는 방식을 분석하였다. 이어 충북대학교 김나현 교수는 생태시인 이문재의 작품을 중심으로 도시를 감각적·문화적 텍스트로 읽어내고, 도시 인프라가 인간의 경험과 인식을 조직하는 방식을 고찰하였다.

제2세션 ‘인프라와 공간, 그리고 정동’에서는 부산대학교 이지현 교수가 식민지 시기 부산의 도시 인프라를 이동과 거주, 향유와 배제를 조직하는 권력의 장치로 분석하고, 그 영향이 해방 이후에도 시민들의 감각과 일상에 지속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어 국민대학교 박미예 교수는 공공미술의 핵심을 거버넌스에서 찾으며, 시민과 지역사회의 참여를 기반으로 도시의 장소성을 형성하는 인프라로서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였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신인섭 원장은 “인프라는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인 동시에,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기반”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문학과 예술, 도시를 하나의 텍스트로 읽어내는 인프라 인문학의 연구 방법론을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