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생태적 삶』 출간

하이퍼오브젝트/대멸종 시대의 생태적 사고

칸트와 하이데거 총괄제작, 모튼 감독의 철학 영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철학자

브루노 라투르·그레이엄 하먼을 필두로 세계 지성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신유물론, 그중에서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의 생태학 버전 철학서이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영문학과의 석좌교수인 티머시 모튼은 현 철학계의 화두인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초객체)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으로, “석유문화의 군사화된 세력에 맞서” 인류세 이후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생태철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모튼은 묻는다. 인간과 자연(초객체)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어디서부터 비인간, 비생명, 객체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모튼은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공존할지를 묻는다. 모튼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최대 과제인 지구온난화는 “거대하고, 시간과 공간에 분산되어 있는 … 수십 년이나 수백 년(실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하이퍼오브젝트, 곧 초객체이다.

신유물론의 생태학 버전

모튼은 음식과 록음악, 생물학, 양자물리학 등등을 모두 한 주제 안에 버무려 내는 철학자로 유명하다. 생태학이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형세인 현 서구 지성계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학자이다. 모튼은 ‘자연’ 개념을 거부한다. 자연 개념은 인간중심적인 개념이다. ‘자연 없는 생태학’이 그의 지향점이고, 우리가 이미 생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이퍼오브젝트’(초객체)는 인류가 가늠할 수 없는 대상, 물질, 존재이다.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지 않으면, 인간과 비인간이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된 생태학을 사유할 수 없다. 객체지향 존재론은 객체와 물질의 실재성을 사유하는 새로운 물질론, 신유물론이다. 서구중심적, 주체중심적,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이자 생태학이 모튼의 지향점이다.

인간중심 철학에서 새로운 쾌락 중심의 생태정치로

19세기에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는 흔히 인간이 존재의 무의미를 직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신의 죽음은 텅 비어 있고 황량한 황무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물들이 득실거리는 무서운 밀림이다. … 모튼은 생태 의식이 만물을 지배하는 하나의 척도, 즉 인간중심적 척도와 관념을 뒤흔든다고 말한다. 생태적 의식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의 척도가 아닌 수많은 척도에서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 존재에 최적화되어 있되 다른 생명체에 지나친 피해를 주지 않는, 원활하게 기능하는 생물권을 가치 있게 여긴다. 이 원활함, 효율성이 현재 우리가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오작동이나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효율성 양식과 달리, 실제로 사물들은 오작동이나 사고와 훨씬 비슷하다. 이 효율성의 궁극적 지평은 석유문화이다. 이 지점에서 모튼은 “새로운 형태의 쾌락을 확장하고 수정하고 개발하는” 생태정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미 경험 중인 빈약하기 짝이 없는 쾌락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석유경제 너머의 쾌락을 상상하자고. 인간중심주의라는 안락한 구역 밖으로 나가자고. 생태적 사회는 우리가 여태까지보다 훨씬 관대하고 창의적일 수 있는 세계라고. 다른 공생적 존재들과 얽혀 있는 공생적 존재인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이미 생태적으로 살고 있다고.

모빌리티인문학 영문국제학술지, Mobility Humanities vol.2 no.1

Mobility Humanities 2권 1호가 출판되었습니다. 이번 권호는 스페셜 이슈(“Moveo, Ergo Sum“)와 일반주제 논문, 인터뷰 서론 등의 학술논문(9편)인터뷰 기사(1편)서평(1편)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논문 원문파일은 MH홈페이지(http://journal-mobilityhumanities.com)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2023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국제학술대회

일정: 2023년 3월 29일(수)~4월 1일(토)

장소: 제주도 난타호텔

“Mobility in Islandic Geographies and Textual Representations in Literature, Culture, and Media Forms”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의 연구 협력 기관들과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문학, 문화, 미디어 등에 나타나는 섬 지역의 모빌리티의 재현 양상과 그 층위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해외 학자들과 함께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한반도 지역의 섬 모빌리티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투 유: 당신의 방향』

모빌리티, 권리인가 윤리인가?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쏘아올린 모빌리티 자본

2022년 2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두달간 서울 종로구 동승길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된 ‘투 유: 당신의 방향’전시회의 동명 학술대회 성과를 책으로 엮었다.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 3년간, 코로나의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난 2022년의 사회적 화두는 단연 ‘거리두기’, 즉 이동의 제한이었다.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동성, 다른 말로 모빌리티 자본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과 위계성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인 접근성과 모빌리티 자본의 불평등, 게임 접근성과 위계성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인 접근성과 모빌리티 자본의 불평등, 게임 접근성, 그리고 아파트 개발로 밀려난 혐오시설을 중심으로 ‘자유’를 환기시키는 모빌리티(이동성 개념)가 얼마나 많은 불평등과 불공정을 은폐하는지를 고찰한다. 60년대 전국에 산재했다가 신도시 건설로 쫓겨난 수많은 돼지농장처럼.

장애인과 배달노동자의 이동권

미술은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고, 현미경이나 망원경이기도 하다. 기술 고도화의 산물인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접속, 즉 이동 방식을 선사했다. ‘투 유’ 전시회는 기술 물신주의로 무장한 모빌리티의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모빌리티 자본의 실체와 불평등을 뒤집어 보여 주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8인의 작가들은 장야인, 중고차 시장, 배달 노동, 혐오시설 등 사회적으로 이동권 충돌이 첨예한 주제를 선정하여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미 셸러의 주장을 예술적으로 논거한다.

이동할 권리를 돈 주고 사는 시대

기술 고도화와 최첨단 기계문명은 우리에게 어디든 자유롭고 신속하게 갈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이동의 권리는 결국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유한 자본에 따라 나와 당신의 이동 수단에는 차이가 있다.

저자 및 역자소개

김미정

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미쓰-플레이>(공동기획, 인사미술공간, 2014), <오늘, 아무도 없었다>(아트스페이스 풀, 2018), <투 유: 당신의 방향>(아르코미술관, 2022)등을 기획했다.

김현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소속 정책 연구자. 시각예술 및 박물관 정책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안진국

미술평론가,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 종합 인문주의 정치비평지 <말과활>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대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미술정책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이선

게임연구자, 문화연구를 전공했으며 게임과 게임 플레이어에 대한 글을 쓰고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김재민

예술창작자, 지역 리서치와 프로젝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대 담론에 반하는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를 한국 주변 나라와 나누고 교류하고 있다.

2022 모빌리티인문학 국내학술대회(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관광공간과 포스트투어리즘

일시: 2022. 11. 10 (목) 14:00~18:00

장소: zoom (온라인)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와 공동으로 ‘관광공간과 포스트투어리즘’을 주제로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부 ‘근대 투어리즘 공간의 재해석’과 2부 ‘포스트투어리즘의 실질적 함의’라는 세부 주제 아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김지영(공주대)이 “근대 등산문화와 투어리즘 형성 과정에서의 지리산 관광 공간”을 주제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산악 투어리즘과 지리산 공간의 형성 과정을 추적했다. △이세윤(정화예술대)·곽연경(초당대)은 “제주, 평화로 가는 공간”에서 제주의 아픈 역사 장소를 피스 투어리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기를 제안했다.

2부에서 △장윤정(서울대)은 “포스트투어리즘의 영향을 받은 미디어 유발 여행의 성장”에서 팬데믹 시기에 미디어를 통해 변화된 투어리즘의 경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주락(건국대)·최서희(경희대)·장해리(국토연구원)는 “포스트투어리즘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VFR 경험의 함의”에서 호스트이자 게스트로서 이중 정체성을 갖는 결혼이주여성의 포스트투어리즘적 성격에 주목했다.

ZOOM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투어리즘의 형성과 더불어 관광산업의 영역을 벗어나 탈관광적이자 일상적인 현상으로서의 포스트투어리즘이 논의되었다. 특히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동의 제한을 겪으면서 다변화되고 재구성된 관광공간과 투어리즘에 대해 경험적이고 실증적으로 탐구하는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HK+글로벌리서치 프로그램(Sasha Engelman,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HK+엘리멘탈 지리학, 모빌리티, 창조적 예술 실천

Sasha Engelman(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일시: 2022.11.01(화). 15:00

장소: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1106호

로열홀러웨이런던대학교에서 선임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샤 엥겔만 박사는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환경문제를 탐구하는 에어로신(Aerocene) 그룹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리적 모빌리티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소개했다.

제28회 모빌리티인문학 콜로키움-한상원(충북대)

팬데믹 이후의 반지성주의

한상원(충북대학교)

일시: 2022년 10월19일 (수) 15:00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에서는 제26회 모빌리티인문학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전 세계적인 임모빌리티(부동성)를 초래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염병의 공포가 낳은 반지성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적 공공성과 시민적 집단지성을 검토했다.

제27회 모빌리티인문학 콜로키움-김기흥(포스텍)

“팬데믹을 읽는 두 가지 방법”

김기흥(포스텍)

일시: 2022년 9월 15일 (목) 17:00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2022년 9월 15일에 ‘팬데믹을 읽는 두 가지 방법 –사회구성론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을 주제로 포스텍 김기흥 교수를 초청하여 모빌리티인문학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에서 김기흥 교수는 우리의 삶에 임모빌리티(부동성)를 초래한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방역 전략을 사회구성론, 행위자 연결망 이론의 두 관점을 토대로 한국 공간방역의 성격을 고찰했다. 이 관점에서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사회/인간-비인간의 혼종적 재개념화와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2022/9/7 모빌리티인문 정책 세미나, 동물의 법적 지위와 모빌리티

강사: 한민지 연구원(녹색기술센터) , 이형주 대표(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우리나라 동물권 어디까지 왔나?”

동물원과거, 현재, 미래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2022년 9월 7일 모빌리티인문학 정책 세미나, “동물의 법적 지위와 모빌리티”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민지 연구원은 우리나라 동물권의 현주소와 동물복지 선진국인 유럽의 동물권에 대한 입법 동향과 정책변화가 소개했다. 그리고 이형주 대표는 20세기 동물원의 윤리성을 반성하고 미래 동물원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했다.

2022/7/15 학술교류 간담회 개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아시아·문화횡단연구소

“글로벌 코리아: 사람, 재화, 사상의 초국적 모빌리티(Global Korea: A transnational Mobility of People, Goods, and Ideas)”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Universität Heidelberg)의 아시아·문화횡단 연구소(Centre for Asian and Transcultural Studies; CATS)와 2022년 7월 15일 모빌리티 연구 협력을 위한 학술교류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부총장 안야 젠츠 교수 연구팀은 이번 간담회에서 양 기관은 앞으로 모빌리티·이주·국경 등의 주제로 연구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향후 공동 연구사업 추진, 연구자 교류, 공동 학술대회 개최, 공동 저서 발간 등의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2종 ‘2022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건국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이 출간한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총서(아상블라주) 『팬데믹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와 번역총서(인터커넥트) 『틈새시간』, 두 권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2022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사회과학 분야에 선정되었다.

이번에 선정된 도서 『팬데믹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은 김태희 교수(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HK교수)를 비롯해 총 11명의 연구자들이 집필에 참여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공간’을 키워드로 팬데믹의 영향을 살펴보고, 테크놀로지와 연관된 새로운 모빌리티 통치성에 관한 논의를 담은 책이다. 특히 인류세의 문제나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포스트휴먼 논의 등에서 문학과 영화 등의 재현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다룬다.

『틈새시간』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사라 샤르마(Sarah Sharma) 교수의 『In the Meantime』(2014)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시간성을 재인식하고 속도와 시간의 문화정치를 다룬 연구서이다. 저자는 시간성이 어떤 역사적 시기의 일반적인 감각이 아니라 특수한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구조화된 특수한 시간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비판적 시간 연구를 위해 우리는 시간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통제의 새로운 크로노미터(정밀시계)들을 찾아내고 견제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한편 ‘세종도서 학술부문’은 정부가 학술도서 보급 확대를 통해 출판 활동 고취 및 지식기반 사회 조성을 위해 매년 우수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021년 7월 1일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국내 초판 발행된 학술도서를 대상으로 총류, 철학·윤리학·심리학, 종교, 사회과학 등 10개 분야로 나눠 접수된 2,427종 중 400종이 최종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