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12
“인권의 측면에서 오늘날 가장 주목받으면서도 취약한 권리인 ‘이동권’ 문제를 일제강점기 한센인에 초점을 맞춰 추적 분석한 책. 한센병 치료에 효과가 항생제 ‘프로민’이 개발된 것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돌입한 1941년이었다. 먼 과거부터 철저한 혐오와 격리의 대상이었던 한센병 환자들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다.
한센인들은 환자이자 피식민자라는 이중적 차별 아래 철저한 이동권 박탈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가해자 일본인 대 피해자 한국인(한센인)이라는 이항대립 구조에서 더 나아가, 식민 지배기 훨씬 이전부터 차별받으며 이동권을 빼앗겨 온 한센인들의 고난과 투쟁의 역사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