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7
아시아, 극동, 오리엔탈, 유라시아, 대동아 …. 이 책은 아시아를 둘러싼 다양한 ‘유토피아’들을 지도 위의 실질적인 장소 속에 안착시키고자 했던 조선인들의 문학적.문화적 시도들을 조명한다. 이는 그간 제국.냉전 구도가 그린 균질적인 아시아 상에 속박되어, 역사의 틈새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식민지/이후의 여러 지리적 상상’실천들을 복구하고, 나아가 이들이 구축하고자 했던 ‘다른’ 장소 및 연대기의 흔적들을 다시금 가시화하고자 하는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자칫 제국이나 냉전 구도라는 총체성을 향해 모든 것이 수렴되었던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는 1930~1940년대 ‘아시아’의 시공간이, 실은 다른 흐름들과의 경합 및 개개인의 수행성에 의거하여 지역/정체성의 분화를 초래하는 다원적 양상을 띠고 있었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