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모빌리티를 형성하는 방식과 모빌리티가 상상력 과정을 형성하는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간 모빌리티에 관해 논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상상력과 모빌리티라는 핵심 개념들에는 풍요로우면서도 복잡한 계보가 있다. 그리고 그 개념들 주변에는 많은 관련 개념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하다. 상상력이 이미지, 심상, 상상 등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동성은 (정반대 개념으로 여겨지는 임모빌리티는 말할 것도 없고) 이동, 운동, 이주와 연결되어 있다. 숲 대신 나무를 보기 위해서 나는 이 비판적 성찰의 공간에서 그런 개념들 자체에 대한 논의에 집중한다. 상대적으로 최신 연구 분야라 할 수 있는 모빌리티 연구가 지닌 분석적 이점 가운데 하나는, 상상력(역동적 심리 과정)과 상상들(상상력의 산물)이 전혀 다른 형태의 인간 (임)모빌리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