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 딜러

주인공 메모는 물 공급이 민영화되고 군사화된 시골 마을에서 살아간다.
드론 기업이 지역의 물 인프라를 완전히 통제하는 탓에, 마을은 생존 기반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
어느 날 메모의 무전 신호가 감지되면서, 기업은 이를 위협으로 간주해 그의 집을 공격하고 아버지가 희생된다. 인프라 붕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메모는 도시로 향하고, 노드 삽입 수술을 받아 원격 노동 시장에 진입한다.
도시의 ‘슬립 딜러’ 공장은 국경을 닫아놓은 채 네트워크 인프라만 개방해, 노동자를 신경망 노동력으로 착취하는 구조다. 메모는 미국의 건설·서비스 인프라를 멕시코에서 몸만 연결해 떠받치며, 인프라 불평등의 최하단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작가 지망생 루즈를 만나고, 그녀가 그의 개인 경험을 콘텐츠로 팔아 생계 인프라를 유지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드론 기업이 인프라 통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전쟁 서사를 조작해왔음을 발견한다. 메모와 루즈는 시스템을 해킹해 진실을 드러내고, 물 인프라를 되찾기 위한 작은 균열을 만든다.
영화는 거대 기술 인프라에 종속된 세계 속에서도,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 기반을 재건하려는 희망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