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급 제대로 못하면 … 韓 GDP 매년 0.01% 깎인다

구분 세부사항
날짜 2025-11-11
매체명 매일경제
인프라 유형 에너지
제목 전력 공급 제대로 못하면 … 韓 GDP 매년 0.01% 깎인다
내용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충분한 전력 공급 인프라스트럭처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1일 발표한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산업 생산성 향상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38년까지 매년 2% 수준의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력 공급 능력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면 매년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약 0.8%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0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력 집약 산업은 전력비 비중이 높고 에너지원 대체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경원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전기요금이 오르면 생산비 부담이 급격히 커져 적극적인 생산설비 확충이 어려워진다”며 “결국 생산 위축으로 이어져 성장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력 공급이 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연간 전력 수요가 2% 증가하면 전기요금 상승으로 반도체 생산액은 1.1%, 디스플레이 생산액은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업계는 총매출 대비 전기요금 비율이 과거 약 15%에서 25%까지 치솟았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전기요금 급등으로 산업계의 전력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전력 전력 데이터 개방 포털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1년 상반기 1kwh당 102.4원에서 2025년 상반기 179.2원으로 5년 새 75%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가정용 전기요금은 39.3% 인상에 그쳤다.
제조업 전기요금 부담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2조221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대기업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 이후 20대 법인 전기요금만 연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고서는 전력 인프라 확충과 기술 혁신으로 전력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면 전력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경제 전반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전력산업의 생산성이 1% 개선될 경우 전력 가격은 일반 물가 대비 0.6%포인트 하락하고 GDP는 0.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력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생산량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대한상의 SGI는 전력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 과제로 수요자 중심 전력 거래 방식 확립, 발전·송배전·수요 관리 전 과정 기술 혁신, 에너지·디지털 융합형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전력시장 경쟁 활성화를 통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송배전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요 관리 측면에서는 기업과 가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은 “AI 기반 성장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들의 전력 비용 부담이 완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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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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