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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속 기차 이야기


강의 정보

  • 일시2025-11-17(월) 08:50~10:30
  • 장소건국대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강사

김효정 추계예술대학교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1895년에 만들어진 영화 <기차의 도착>는 인류 최초의 영화로 기록된다.

‣원제는 <L’Arrivée d’un train en gare de La Ciotat> 으로 ‘시오타 역에 도착한 기차‘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류 최초의 영화에서부터 ‘기차’는 주요한 아이콘으로 등장했고, 기차의 움직임, 존재, 역동성은 이제 막 태어난 영화 매체의 정체성과도 궤를 같이 했다.

‣한국 영화의 경우, 기차는 뤼미에르 형제와 그 이외의 서양 영화 (특히 웨스턴) 에서의 맥락과는 달리 주로 부정적이거나 위험한 존재로 등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시를 삼킨 장미>의 경우, 기차의 모더니티적 상징은 여성 주인공의 섹슈얼리티와 관련하여 치명적이고 위험한 (어디든 데려가준다는 점에서) 수단으로 기능한다.

‣<바보들의 행진>에서의 입영 열차는 정권 비판의 상징으로, 시대적 회의론의 은유로 등장: 두 경우 모두, 기차가 현재의 그것처럼 만연화 되기 전이며, 완전한 테크놀로지로의 정착 이전에 ‘강제화 된 근대화‘에서 탄생한 그것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현재의 한국 영화들, 예를 들어 <박하사탕> (이창동, 2000)이나 <기적> (이장훈, 2021) 등의 작품들에서는 선례에서 보여준 위협과 잠재적 위험을 가진 존재라기 보다 ’노스탤지어‘의 의미를 가진 상징으로 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선대와는 다른 의미, 맥락, 시대적 상황에서 설명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