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인프라


출판 정보

  • 저자도미닉 데이비스
  • 역자김태한 , 김태희
  • 출판사앨피
  • 출판일2025년 12월 31일

1880년부터 1930년까지 식민문학에 나타난 제국의 인프라와 공간적 저항

식민문학 속 인프라 읽기


이 책은 제국의 인프라와 공간적 저항 사이의 변증법을 주로 대영제국의 선전가 혹은 옹호자였거나, 적어도 남아시아와 남아프리카에서의 식민화 작업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던 백인 작가들이 쓴 식민문학을 통해 추적한다. 이 책은 이러한 추적 기법을 ‘인프라 읽기’라고 서술한다. 이 비평 기법은 문학 텍스트 속의 인프라 묘사, 즉 도로나 철도 등에 대한 묘사를 분석하여 바로 그 텍스트의 인프라가 지니는 약한 지점들, 즉 그것을 생산하는 물질적 조건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인프라 읽기를 통해 식민문학을 제국적 권력의 대위적 지도로 바꾸고자 한다. 그리하여 1880년부터 1930년까지 반세기 동안 인프라의 지구적 확장이 대영제국이 점점 불안정해지고 종국에는 해체되는 일과 어떻게 물질적ㆍ상상적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

자본주의적 저개발이 가져온 폭력 혹은 저항



‘인프라 읽기’라는 개념은 식민적 주변부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폭력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그러한 공간적 갈등이 그보다 넓은 세계체계의 한층 큰 격변과 압력을 어떻게 굴절시키는지 보여 준다. 문학은 결코 이러한 구성에 부수적이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제국의 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저항의 양상을 분석하면서 공공연한 폭력적 형태와 비폭력적 형태로 나타나는 반식민 반란의 공간성을 강조하고, 이러한 규정을 자본주의의 불균등 발전이 유발하는 공간적 모순들까지 포괄하도록 확장한다. 따라서 공간적 저항은 노동이 세계체제의 요충지들에 집중되는 등 물질적 모순뿐만 아니라, 영국과 같은 제국의 식민본국 중심지 내부의 사회적·환경적 긴장을 해소할 구원의 경관으로서 프런티어에 대한 식민적 환상이 상실되는 등의 문화적 모순과도 관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