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4
아동문학과 전쟁문학이 결합된 일본 특유의 문학 장르인 ‘전쟁아동문학’의 성립과 발전 및 이 새로운 문학 장르 탄생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한 일본인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를 탐구한 책이다. 이 분야 저서로는 거의 유일무이한 연구서이다. 이 책의 주제인 전쟁아동문학은 전쟁 디아스포라, 식민지 디아스포라, 아동 디아스포라 문제가 뒤얽힌 문제적 장르라 할 수 있다.
이 장르의 성립과 발전에 지대한 공로가 있는 일본 작가 ‘시카타 신(しかたしん)’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일본에서 작가가 된, 그 자신이 다종다양한 경계에서 방황한 디아스포라이다. 그야말로 ‘전쟁과 식민지를 품은 이방인’이었던 그가 추구한 문학 세계 안에는 타자와 공존이라는, 우리 인간 공동체의 영원한 화두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시카타 문학의 형성 기반, 즉 전쟁을 이야기하는 아동문학이 성립되기까지 일본 아동문학계의 상황과 그 속에서 시카타 문학의 위치를 짚어 본다. 4장부터 9장까지는 이방인으로서 시카타의 삶이 체현된 아동문학에 대한 비평이다. 마지막 장인 10장은 이러한 저작의 배경이 된 시카타의 실제 체험을 번역 소개한다. 각 장 곳곳에 실린 20세기 중반 일본 문학계의 상황을 정리한 도표들은 근현대 일본문학 경향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