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문화주의 비판


출판 정보

  • 저자오문석,김주영,박휴용,김현미,박종명,이진형,김희강,주재원,이용승,윤석민,구본규,이화숙,박미정,양명심
  • 출판사앨피
  • 출판일2016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2

“후기 다문화주의 시대 우리의 고민

지구화 시대의 탈장소화 흐름에 맞서 유동하는 삶에 수반되는 각종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인간의 삶을 위한 장소로서 우리 세계를 재사유하는 건국대학교 아시아ㆍ디아스포라 연구소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의 둘째 권은 당연히 우리의 일차적 디아스포라, 한국 다문화주의 비판이다.

한국에서 다문화주의가 정책적으로 시행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제 10여 년 남짓에 불과하다. 농촌 지역의 출산율 저하와 3D 업종의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외국인 이주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유도된 것이다. 그러나 체류 외국인 200만 명 시대, 이주민과 그 문화에 대한 선주민의 차별적 인식과 적대적 태도는 여전히 한국 사회의 갈등 요소로 내재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우리 안의 차별과 문화정치학에 관한 이야기다.

이주민도 우리의 시민인가?

2012년 집권 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의 사례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당시 여당은 이자스민을 앞세워 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했지만, 2016년 선거에서는 이주민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을뿐더러 이자스민 개인에 대한 비난을 넘은 혐오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다문화주의가 더 이상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논의의 장에서 매력을 얻지 못하게 된 시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후기 다문화주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다문화주의의 이상은 분명 문화적 차이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소수자 집단의 시민적ㆍ문화적 권리를 승인하는 데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사회적ㆍ정치적 통합에 위협을 초래하고 문화적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이 책에서 펼치는 논의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시민권 쟁점을 포함한 다문화주의의 문제점들을 이론적으로 검토하고, 한국에서 다문화 관련 담론의 형성 과정과 작동 방식을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지금, 여기서 진행되고 있는 ‘다문화주의의 표류 위협’에 대답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