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연구가 이룩한 ‘게임의 법칙’
모빌리티스 설립 및 창간 10주년 기념호
2013년 세계 모빌리티 연구의 산실이자 모빌리티 연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영국 랭카스터대학교의 ‘모빌리티연구소 Centre for Mobilities Research: CeMoRe’ 설립 10주년 기념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모음집. 2006년 창간된 국제 학술지 모빌리티스 10주년 특집호 수록 논문집이기도 하다. 과거 10년간의 모빌리티 연구가 어떻게 사회 안에서 모빌리티의 위치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열었는지 보여 주는 10편의 글이 실렸다. 편저자인 폴콘브리지와 후이는 이 같은 기념호에서는 “모빌리티 연구라는 명찰을 달고 출판된 학술 연구들을 요약하고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보통이지만, 모빌리티 연구 장에서는 이런 물음에 답하는 것이 불가능한 과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의 다양성은 모빌리티 연구의 발전과 그 넓은 범위를 증거한다. 모빌리티 분야를 특징짓는 활발하고 학제적인 대화들은 과거 10년 사이에 모빌리티 전환 또는 패러다임 전환이 진짜로 있었는가 하는 질문을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러므로 이 책이 제기하는 더 흥미로운 주제는 다음과 같다. 연결과 관계, 역사 그리고 미래는 ‘최첨단의’ 모빌리티 연구에 어떻게 엮일 수 있는가?
이 책은 James R Faulconbridge 와 Allison Hui의 Traces of a Mobile Field: Ten Years of Mobilities Research (Routledge, 2017. 1st edition) 의 번역본입니다.
모빌리티 연구가 무엇인지 보여 주는 책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0주년 기념 학회와 다양한 대화의 결과물이자,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모빌리티 연구 분야의 다양한 발자취들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걷기와 자동차 모빌리티는 물론이고, 관광 모빌리티, 엘리트 분리와 군사력의 지리-생태학, 질병 모빌리티, 비상사태 모빌리티, 항공 모빌리티, 모빌리티 인프라, 주차 인프라, 위치 기반 미디어와 모바일 기기, 우주관광 등 이 책이 다루는 모빌리티 분야는 예상 가능한 것부터 허를 찌르는 것까지 광범위하다. 이 글들은 친숙한 주제를 낯설게 하고 모빌리티 자체를 중앙 무대로 올리는 분석이라는, 지난 10년 동안 이 분야를 정의하게 된 학제적 학문 스타일을 통해 ‘모빌리티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모빌리티 연구가 지난 10년 동안 기여해 온 그리고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분야들을 추적함으로써 ‘최첨단’ 모빌리티 연구의 이해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하며, 지난 10년 동안 나타난 진전과 성취에 대한 (불가피하게) 미완성의 그림을 제시한다.
‘모빌리티 연구’라는 새로운 학문 경향
이 책은 모빌리티 연구의 계보와 그 안에 특정한 궤도들이 어떻게 지난 10년 동안 창조성과 기여를 가능하게 했는지 성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모빌리티 연구를 하나의 ‘장場’으로 부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세밀하게 고찰하는 것으로 끝난다. 인류학, 지리학, 이주학, 교통 연구 같은 분야에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사실상의 모빌리티 연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빌리티 전환’ 또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이라는 새로운 학문 경향이 선별 조직되고 범주화된 까닭은 무엇인가? 이렇게 모빌리티를 명명하고 범주화함으로써 담론적 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학문의 역사화나 사회과학 내 관련된 패러다임들과 어떻게 관계맺게 되는가? 이 책은 모빌리티 장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고 사회과학 분야를 어떻게 분할하고 분리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방식으로 보여 준다. 무엇보다, 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우려면 사회과학적 조사연구 실천을 변화시키고 재배열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은 보여 준다.
모빌리티가 현대 세계에 던지는 질문들
지난 10년간의 모빌리티 연구는 모빌리티를 연구하는 특정한 이론적·방법론적 접근을 제안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이를 전제로 하진 않았다. 그 결과, 다양한 경험적 주제 연구와 연관된 이론적이고 방법론적인 실험이 두드러졌다. 지난 10년간의 모빌리티 연구를 되돌아보면, 모빌리티를 이해하려는 여러 이론들, 방법론들, 분석 ‘스타일들’을 발전시킨 학술 연구의 연속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 연구는 다방면의 이론적·방법론적 자원에 개방된 채 다양한 경험 사례들을 연구한다. 그래서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은 현대 세계를 ‘총체화’하거나 환원적으로 묘사하는 대신에, 일련의 질문들, 이론들, 방법론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빌리티 연구가 성립 초부터 지금까지 기존의 학문 틀이라는 제약을 넘어 수행되는 공간을 창조하는 데 매진해 왔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