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여행 행위 통근에 대한 고찰
이 책에 대한 평가
– 피터 애디 Peter Adey (영국 런던대학교 로얄홀로웨이 지리학과 교수)
– 로빈 도울링 Robyn Dowling (시드니대학교 도시학 교수)
– 미미 셸러Mimi Sheller (미국 드렉셀대학교 사회학 교수)
이 책은 David Bissell의 Transit Life: How commuting is transforming our cities (The MIT Press, 2018) 의 번역본입니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여행’ 행위에 관한 고찰
일상의 통근이 지니는 중요성을 사회과학적으로 상상하는 책. 이 책은 출퇴근이 어떻게 온갖 방식의 사건과 조우로 점철된, 우리 일상의 간과되고 있는 영역인지를 탐색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이 세계에 열려 있으며, 세계로부터 정보를 얻는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하고 있는 통근 행위를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과 환경은 우리에게 자취를 남기고, 우리 역시 환경과 타인에게 흔적을 남긴다. 통근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를 매개로 사회과학, 더 나아가 인문학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책. 호주 시드니를 오가는 통근자들의 삶은 곧바로 서울 외곽과 경기도, 더 멀리는 충청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현재 우리의 삶과 오버랩된다.
통계 뒤에 감춰진 삶의 변화
2012년 베이징의 교통 체증은 극단적이라 할 만한 12일 동안 지속되었다. 상파울루에서는 때로 20만 킬로미터가 넘는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현재 마닐라에서 통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90분이며, 방콕에서는 3시간이다. 뭄바이에서는 매일 750만 명의 승객이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열차로 이동한다. 매일 20~25건의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여 10~12명의 사람들이 죽는다.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교통 정체로 발생하는 누적 자산 손실이 2조 8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는 주로 통근자의 수, 교통수단의 종류, 직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 이동 거리 등 수치로 통근을 이해한다. 통계적 접근은 총괄적 상과 추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접근 방식이지만, 대상의 일부만 보여 준다. 일상의 이동이 우리 삶을 수개월, 수년, 일생 동안 어떻게 바꾸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대답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책은 통근 중에 벌어지는 사건과 만나는 사람들을 파고 들어가 이 문제에 답하고자 한다.
시드니와 서울, 조금도 다르지 않은 출퇴근 여행
– 필리핀 소설가 프랜시스코 시오닐 호세 Francisco Sionil Jose
통근은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왜 우리는 여행이나 휴가 같은 특별한 이동 경험만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할까. 이 책은 직장을 오가는 일상의 이동이 어떻게 우리 삶을 심오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우리의 이동 경험은 우리가 이동하는 방식과 이동 중 벌어지는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꾼다.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를 변화시킨다. 다시 말해, 경험은 그 자체로 차이를 만든다.
3년간의 현장조사가 던진 질문
이 차이와 변화를 잡아내기 위해 저자인 데이비드 비셀은 직접 시드니와 근교 도시를 오가는 통근자가 된다. 무려 3년간 이어진 ‘현장조사’를 통해 저자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통근이 개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도시 교통 정책과 문화, 인프라에 미치는 더디지만 큰 변화를 읽어낸다. 우리의 일상적인 통근은 오늘도 우리의 삶, 더 나아가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통근은 어떻게 우리 정체성의 핵심을 관통하는 도시 생활의 사회적 조직 구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통근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로 나아질 것인가? 통근은 그저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 이 책은 묻는다.
지은이
데이비드 비셀 David Bissell – 호주 멜버른대학의 지리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프의 사회적·정치적·윤리적 맥락을 보고자 질적 연구를 통해 일상을 관찰하고, 이를 사회이론에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빌리티스 핸드북 The Routledge Handbook of Mobilities (2014)을 공동 편집했고, “Micropolitics of Mobility: Public Transport Commuting and Everyday Encounters with Forces of Enablement and Constraint”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옮긴이
박광형 – 미국 오레곤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연세 대학교 사회학과 BK21 PLUS 사업단의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동체, 도시, 국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공동체와 집합행동이 교차할 때―사회운동 연구에서 관계론의 유용성과 도전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전희진 – 미국 미시건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연세 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공동체, 문화, 젠더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긴장의 원천인 시민권―시민권 담론의 다층성에 대한 이론적 검토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