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도 자신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으면서
함께 살아나갈 방법이 있을까?
이 책에 대한 평가
- 토마스 휠란 에릭센 Thomas Hylland Eriksen (오슬로대학교)
– 페기 레빗 Peggy Levitt (웰슬리대학 · 하버드대학교)
원문 –
이 책은 Robin Cohen 과 Olivia Sheingham의 Encountering Difference (Polity, 2016) 의 번역본입니다.
인류 미래를 좌우할 ‘다름’의 문제
이 책은 2014년에 사망한 자메이카 출신 영국 지식인 스튜어트 홀이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다른 개인적·사회적·역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의 방식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함께 살아나갈 방법은 무엇인가? 발칸반도의 코소보와 세르비아,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 레바논의 기독교인과 무슬림, 중동의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스리랑카의 타밀족과 싱할라족, 북아일랜드의 개신교계와 가톨릭계, 시리아의 알라위파와 시아수니파,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인 …. 전세계에서 벌어졌거나 벌어지는 분쟁들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분쟁이 아니라,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융합하는가 하는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섬세하지만 중차대한 문제에 집중한다.
차이와 경계를 상상하는 토대
사람들 간의 다름과 융합의 문제에 접근할 때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문화적 차이’이고, 여기서 ‘사회적 정체성’ 개념이 출발한다. 이 책의 1장은 차이와 융합의 문제에 접근할 때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할 3가지 개념, 즉 사회적 정체성 형성, 디아스포라, 크리올화 개념을 제시하고 해설한다. 문화적 차이란 무엇인가? 이제는 너무도 당연한 이 차이의 유래와 역사 및 발전은 2장에서 살필 문화적 경계의 상상과 구성 및 위반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된다. 차이는 경계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고, 이 경계에 ‘시대’와 ‘장소’를 보완하는 순간 다양한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성립하는 것이다. 초기의 교역과 탐사가 이방인들 간의 접촉을 끌어냈고, 이후의 물자 생산과 증대는 오늘날의 금융과 서비스 세계화의 뿌리가 되었다.
디아스포라와 크리올화, 그 복잡한 상호작용
이 책은 특히 ‘크리올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정체성의 형성과 변화를 미국과 영국 및 프랑스의 여러 섬과 항구도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지역들은 새로운 사회 공동의 사회적 관행, 새로운 정체성이 출현하는 크리올화된 공간들이다. 이 책은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아스포라적 조건이 어떻게 무르익고, 새로운 사회적 정체성이 어떻게 출현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어서 차이와 경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언어와 음악, 이를 드러내는 표지인 카니발, 그리하여 전통의 구성과 재구성이 새로운 정체성과 과거의 정체성, 디아스포라와 크리올화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촉발시키는 방식을 살핀다. 마지막 장에서는 정체성 갈등의 표출을 재현과 문화이론, 정치적 충성의 관점에서 살핀 후 스튜어트 홀이 던진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지은이
로빈 코헨 Robin Cohen –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국제이주연구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개발학 명예교수로 있다. 이주, 디아스포라, 세계화 등에 관해 연구했다. 글로벌 디아스포라, 글로벌 사회학(공저), 이주와 그 적들 Migration and Its Enemies, 아일랜드 사회 Island Societies, 디아스포라 연구 핸드북 Routledge Handbook of Diaspora Studies 외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올리비아 셰링엄 Olivia Sheringham – 영국 퀸메리 런던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로 라틴아메리카 이주와 디아스포라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초국적 종교 공간: 신앙과 브라질인의 이주 경험 Transnational Religious Spaces: Faith and the Brazilian Migration Experience 을 저술했다.
옮긴이
최영석 – 연세대학교에서 현대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디아스포라 이즈, 페미니즘의 위대한 역사(공역), 권력 정치 문화,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지상 최대의 철학 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