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죽느냐 사느냐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불법파업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닙니다.
-저희 현대자동차는 아직 선진국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100년 가까운 역사와 매출규모 150조가 넘는 거대한 자동차 회사들과 직접 피나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오는 2천년까지는 전세계적으로 5-7개 정도의 자동차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벤츠와 크라이슬러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도 합병하는 등 업계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업체질 개선과 경영효율화를 통하여 어느 회사가 먼저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생존여부가 판가름 날 것입니다.
-한국에서 생산능력, 자본력, 기술력, 세계시장 개척능력, 근로자 복지에서 가장 앞서있는 저희 현대자동차는 21세기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할 가장 좋은 토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IMF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고 새로운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11개월만 지나면 수입 다변화제 폐지로 일본차도 제한없이 한국 시장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시장은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입니다
-99년 7월이 되면 수입 다변화 제도가 폐지되어 일본차들까지 무제한으로 국내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입니다.
-지금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불법파업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닙니다.
기아사태와 IMF경제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도산하는 가운데 부품업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벌써 235개사가 부도를 냈습니다
-작년 기아사태에 이어 국내 경기침체로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부도를 내고 도산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부품업체 1천 3백 40여개 중 235개사가 부도를 냈습니다.
-또한 전체 3백여개 1차 협력업체를 비롯 2,500여개 2차 협력업체, 구매업체 등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이 4차례나 계속된 불법파업과 조업중단 사태로 인해 부도를 내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협력업체가 입은 피해액(매출손실)은 7월 23일 현재 총 3천 72억원에 이릅니다. 부품업체의 부도가 늘어나면 완성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경쟁력 회복은 어려워집니다. 이미 수많은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희는 정리해고 회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제를 살리는 길은 고용창출의 원천인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적은 수의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무척 가슴 아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고용안정이 우선돼야 했습니다.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비록 최소한의 인원이지만 사람을 내보내는 일은 정말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의 고용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열 사람 중에 한 사람을 해고 해서라도 경쟁력을 회복하여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열심히 일해서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40%대의 공장가동률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고용조정을 최소화 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 산업 특성상 가동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그에 맞추어 인력운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자칫 기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도 있습니다. 만약 저희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처럼 부도가 난다면 자동차산업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하루 1만 명 이상이 집에서 쉬거나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미 여유인원 중 8천 5백명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이나 급여삭감의 방법으로 고용조정을 피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직접 생산직만 하루 1만명 이상이 월급을 받는 채 쉬고 있습니다.
1주일 쉬고 1주일 일해도 월평균 소득은 190만원에 달합니다.
-현재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임금만도 월(月)182억원(년(年) 2,200억원 수준)이나 됩니다.
-1주일은 일하고, 1주일은 휴가가는 상황에서도 월 평균소득은 189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은 IMF 위기를 맞기 전인 97년 3/4분기 통계청이 발표한 실태생계비 1,668,648원보다 22만원이 높은 수준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월급은 물론이고 퇴직금마저도 제 때 못 주는 현실에서 저희 회사 노조는 금년 4월에 오히려 6.6%의 임금인상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습니다.
40%대의 공장가동 등 계속되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고용조정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 및 간부사원의 급여와 인원을 각각 30%, 25%씩 줄이고, 조직축소, 집단휴가 실시, 4차례에 걸친 희망퇴직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자구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위로금으로 1천억원 이상을 지급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경영위기는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회사는 부득이 전체인원 중 5.8%에 해당하는 2,678명에 대하여는 정리해고, 900명에 대하여는 2년간 무급휴직이라는 가슴아픈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도 퇴직위로금이 주어지는 추가적인 희망퇴직의 기회를 부여했으며,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창업∙재취업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고회피 노력 세부 사항
일거리가 없어 1주일에 25.6시간 밖에 일을 못하는데도 ‘주 35시간으로 근로 시간을 줄이면 정리해고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앞뒤가 안맞습니다
-금년들어 6개월간의 근무시간이 주 25.6시간(’98. 상반기 평균)에 불과하므로 주 35시간은 전혀 현실성이 없습니다.
-또한 근무시간만 주당 42시간에서 35시간으로 7시간 단축하고 일하지 않는 7시간 분의 임금은 그대로 받겠다는 요구는, 실제 시간당 임금이 17% 상승하는 결과만 초래합니다. 하루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 1시간 근무시간을 단축하여 공장을 절반도 못 돌리는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파업으로 몰아가기 위해 마치 2차, 3차 정리해고가 있는 것처럼 거짓선전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해고대상이 아닌 대부분의 사원들을 불법파업에 참가시키려고 앞으로 2차, 3차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밝히지만 앞으로 2차,3차 정리해고는 없습니다.
-회사의 임금삭감안(案)은공장가동률이 4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고용조정 만은 최대한 피하고 회사에 남게되는 인원이 다 같이 임금삭감을 통한 고통분담으로 경영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2,3차 정리해고 운운하는 것은 회사에 남아서 열심히 일해야 할 대부분의 사원들을 불법파업에 동원하려는 선동일 뿐입니다.
법과 질서가 유지되는 산업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7월 16일, 정리해고 및 무급휴직을 통보한 후지금은 1,993명이 대상으로 남았습니다
-저희 회사는 정리해고 및 무급휴직을 통보한 이후에도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5차 희망퇴직을 실시하여 이제는 1,993명이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노조는 퇴직위로금을 2배로 인상한 희망퇴직에 합의하고서도 정작 뒤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말도록 선동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은 퇴직위로금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인상한 조건으로 3차 희망퇴직을 회사와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정작 뒤에서는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말도록 하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하였습니다.
-회사는 노조와의 3차 희망퇴직 합의 당시 이미 희망퇴직 시한 종료 (6/29 15:00)직후 지원자가 목표인원에 미달하면고용조정 절차를 위한 노동부 신고를 할 수 밖에 없다는 회사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노조는 사전에 이를 전혀 몰랐던 것처럼 주장하며 협의도중 회사 직원이 말도 없이 협의장을 빠져나가 노동부에 신고를 하였다고 터무니 없는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해고를 합의한 노사정위원회에 참가했던 민노총 중심세력인 노조는 정작 ‘정리해고는 단 한명도 안 된다’며 불법파업을 강행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중심 세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조가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이「노사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그 합의에 따라 개정된 벌률의 취지와는 달리 ‘정리해고는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대로 공장을 돌리고 마음대로 파업하는 노조는 그 동안 4차례나 불법파업을 강행하였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법과 질서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파업은 노동관계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서 하여야 하며 최후의 수단이어야합니다. 그러나 노조는 단 한 명도 정리해고 할 수 없다는 일관된 주장만을 내세우며 불법파업을 아무때나 거침없이 강행하였습니다.
-노동법 절차를 무시한 4차에 걸친 불법파업 (1차 5/27~5/28, 2차 6/30~7/1, 3차 7/6~7/8, 4차 7/14~ )으로 생산현장이 조업 불능 상태에 빠짐에 따라 회사로서도 다른 대안을 찾을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이러한 경영권 상실상태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울산공장은 강제점거, 폭행, 기물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무법천지의 천막촌입니다. 특히 폭력이 난무하는 위험한 곳에 임산부와 아이들까지 동원하는 것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인 행위입니다.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한 개인통보가 시작된 7월 16일 이후에는 이른바 ‘노조 사수대’라는 이름으로 회사내의 시설물을 무단 점유함은 물론 회사간부를 폭행하고 쇠파이프로 기물을 무차별 파괴하는 등 불법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와 아이들을 위험천만한 불법 농성장에까지 동원하는 등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치 사고를 유발하는 듯한 노조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과연 인간적인 노동자의 삶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사로서는 이에 맞서 대항할 수도 없고, 또 대항해서도 안 되는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는 세계가 주시하고 있으며 만일 정리해고 무산된다면 세계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외면할 것입니다.
정리해고는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투자가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정리해고는 현대자동차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투자가들에도 초미의 관심사인 것입니다. 다같이 합의해서 개정해 놓은 법률을 당사자 스스로가 내팽개쳐버리고 법을 집행도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이는 단지 한 기업만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못 믿을 나라’로 치부될 수도 있습니다.
하루 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룩,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국가 위기극복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경영정상화가 되면 회사를 떠난 사람들을 다시 채용할 것입니다
-회사를 떠나는 분들의 마음은 이루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플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의 고용안정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결정해야 했던 회사의 아픔 또한 그 이상으로 컸으며, 또 절박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떠나보내지만 회사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다시 돌아와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조속히 고용조정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거듭나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지금 장기화되고 있는 조업 중단사태로 저희 현대자동차는 지난 30년간 일궈놓은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위기에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하루 속히 정상조업을 시작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현대자동차는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국가경제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현대자동차를 아껴주시는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1998. 7. 28
현대자동차주식회사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