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들의 정신적 빈곤 탈피와 자존감 회복, 자립 의지 고취를 위해 지원하는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이 4월 11일(화) 오후 3시 30분부터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1, 2부로 나누어 진행되어 이번 입학식에는 150여 명의 입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사말, 전영재 건국대 총장,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의 축사, 수료생의 사례 발표 및 축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은 건국대와 서울시립대가 수행하게 되었으며, 입학식을 시작으로 상하반기 특강, 강의, 졸업여행, 수료식으로 진행된다.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 HK+인문교양센터(센터장 김주영)는 ‘WITH 인문학 사업단’을 발족하여,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들의 자존감 회복과 정서적 지원을 위해 철학, 문학(글쓰기), 역사 심리상담 등의 기본교과 강좌를 비롯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문화공연 관람 등 체험 학습을 제공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은 최근 모빌리티인문학 총서(아상블라주)의 일환으로 『모빌리티, 에토스, 공통문화』를 출간했다.
모빌리티인문학 총서, 『모빌리티, 에토스, 공통문화』는 근대 모빌리티의 에토스를 성찰하고 공통의 문화를 구상하기 위해서 모빌리티인문학을 이끌고 있는 국내 학자 10인의 연구논문 9편을 모아 총 3부로 기획되었다. 1부 ‘모빌리티: 자유, 권리, 정치’에서는 모빌리티 커먼즈, 장애인 이동권, 재개발 모빌리티 장치 등을 중심으로 근대 모빌리티 에토스에 대한 비판과 그 극복에 관해 논의했다. 2부 ‘모바일 공동체와 모빌리티 윤리’에서는 지구적 장소, 명소, 택시 등 특정한 이동 공간들을 중심으로 장소와 모빌리티에 관한 윤리적 탐구를 시도했다. 마지막 3부 ‘역사적 (임)모빌리티의 문화와 정치’에서는 일제강점기 한센인 정책, 블라디보스토크 경관, 필라델피아와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에토스에 대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고찰을 시도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은 최근 모빌리티인문학 번역총서(인터커넥트)의 일환으로 『객체지향 지도학』을 출간했다. 이번 총서는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University of Padova) 역사지리학과에 재직 중인 타냐 로세토(Tania Rossetto) 교수의 Objected-Oriented Cartography(2019)를 번역한 것이다.
타냐 로세토는 『객체지향 지도학』에서 지도학 분야에 이른바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이론을 도입해 지도를 하나의 객체로 조명한다. 이러한 연구 방법론은 지도 연구에서 객체성(objecthood)과 물질성(materiality)의 사유가 과연 무엇인지를 탐구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펼쳐내고 있는 물질로의 전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포스트휴머니즘, 객체지향 철학을 통해 제시되는 이론과 지도학의 대화는 ‘지도학적 인문학’이라는 학제적 관점의 연구 결과물로 그 가치가 있다.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원장 신인섭) HK+인문교양센터는 2023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 지원사업(연구책임자 김주영)에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노숙인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정신적인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서울 소재 대학(행복과정) 2곳이 선정되었으며, 3월부터 12월까지 입학식, 강의 및 체험학습, 전문가 특강, 졸업여행, 수료식 및 전시회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 HK+인문교양센터는 이번 서울시의 희망의 인문학 사업을 <WITH 인문학>이라고 명명하여,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사회적 유대감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WITH 인문학>은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지식을 누리고(Widening) 자존감을 높여 자립 의지를 고무함으로써(Inspiring)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Together) 인문학(Humanities)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커리큘럼은 4개 영역의 8개 강좌 및 각 영역을 현장에서 체득하는 체험학습으로 구성하였다. 철학 영역을 통해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문학 및 미술치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상담 및 심리학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관조하며, 경제, 예술, 미디어 등을 통해 자기개발 및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강의 및 체험학습을 기획하고 있다.
HK+인문교양센터 김주영 센터장은 “<WITH 인문학> 사업을 통해 노숙인들이 인문적 교양에 기반하는 시민의식을 고양시키고,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여,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과가 대내외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노 라투르·그레이엄 하먼을 필두로 세계 지성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신유물론, 그중에서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의 생태학 버전 철학서이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영문학과의 석좌교수인 티머시 모튼은 현 철학계의 화두인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초객체)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으로, “석유문화의 군사화된 세력에 맞서” 인류세 이후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생태철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모튼은 묻는다. 인간과 자연(초객체)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어디서부터 비인간, 비생명, 객체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모튼은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공존할지를 묻는다. 모튼에 따르면, 현재 인류의 최대 과제인 지구온난화는 “거대하고, 시간과 공간에 분산되어 있는 … 수십 년이나 수백 년(실은 수천 년)에 걸쳐 일어나고, 지구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하이퍼오브젝트, 곧 초객체이다.
신유물론의 생태학 버전
모튼은 음식과 록음악, 생물학, 양자물리학 등등을 모두 한 주제 안에 버무려 내는 철학자로 유명하다. 생태학이 인류의 모든 분과학문을 포괄하는 형세인 현 서구 지성계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학자이다. 모튼은 ‘자연’ 개념을 거부한다. 자연 개념은 인간중심적인 개념이다. ‘자연 없는 생태학’이 그의 지향점이고, 우리가 이미 생태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이퍼오브젝트’(초객체)는 인류가 가늠할 수 없는 대상, 물질, 존재이다. 주체와 객체, 생명과 비생명…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지 않으면, 인간과 비인간이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된 생태학을 사유할 수 없다. 객체지향 존재론은 객체와 물질의 실재성을 사유하는 새로운 물질론, 신유물론이다. 서구중심적, 주체중심적,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이자 생태학이 모튼의 지향점이다.
인간중심 철학에서 새로운 쾌락 중심의 생태정치로
19세기에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는 흔히 인간이 존재의 무의미를 직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오히려 반대이다. 신의 죽음은 텅 비어 있고 황량한 황무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생물들이 득실거리는 무서운 밀림이다. … 모튼은 생태 의식이 만물을 지배하는 하나의 척도, 즉 인간중심적 척도와 관념을 뒤흔든다고 말한다. 생태적 의식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의 척도가 아닌 수많은 척도에서 윤리적이고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 존재에 최적화되어 있되 다른 생명체에 지나친 피해를 주지 않는, 원활하게 기능하는 생물권을 가치 있게 여긴다. 이 원활함, 효율성이 현재 우리가 세계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오작동이나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효율성 양식과 달리, 실제로 사물들은 오작동이나 사고와 훨씬 비슷하다. 이 효율성의 궁극적 지평은 석유문화이다. 이 지점에서 모튼은 “새로운 형태의 쾌락을 확장하고 수정하고 개발하는” 생태정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미 경험 중인 빈약하기 짝이 없는 쾌락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석유경제 너머의 쾌락을 상상하자고. 인간중심주의라는 안락한 구역 밖으로 나가자고. 생태적 사회는 우리가 여태까지보다 훨씬 관대하고 창의적일 수 있는 세계라고. 다른 공생적 존재들과 얽혀 있는 공생적 존재인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이미 생태적으로 살고 있다고.
“Mobility in Islandic Geographies and Textual Representations in Literature, Culture, and Media Forms”
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의 연구 협력 기관들과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문학, 문화, 미디어 등에 나타나는 섬 지역의 모빌리티의 재현 양상과 그 층위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해외 학자들과 함께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제주도에서 개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한반도 지역의 섬 모빌리티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2022년 2월 24일부터 4월 24일까지 두달간 서울 종로구 동승길에 있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진행된 ‘투 유: 당신의 방향’전시회의 동명 학술대회 성과를 책으로 엮었다.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 3년간, 코로나의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난 2022년의 사회적 화두는 단연 ‘거리두기’, 즉 이동의 제한이었다.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동성, 다른 말로 모빌리티 자본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불평등과 위계성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인 접근성과 모빌리티 자본의 불평등, 게임 접근성과 위계성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이 책은 장애인 접근성과 모빌리티 자본의 불평등, 게임 접근성, 그리고 아파트 개발로 밀려난 혐오시설을 중심으로 ‘자유’를 환기시키는 모빌리티(이동성 개념)가 얼마나 많은 불평등과 불공정을 은폐하는지를 고찰한다. 60년대 전국에 산재했다가 신도시 건설로 쫓겨난 수많은 돼지농장처럼.
장애인과 배달노동자의 이동권
미술은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고, 현미경이나 망원경이기도 하다. 기술 고도화의 산물인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접속, 즉 이동 방식을 선사했다. ‘투 유’ 전시회는 기술 물신주의로 무장한 모빌리티의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모빌리티 자본의 실체와 불평등을 뒤집어 보여 주었다. 전시회에 참여한 8인의 작가들은 장야인, 중고차 시장, 배달 노동, 혐오시설 등 사회적으로 이동권 충돌이 첨예한 주제를 선정하여 “동등한 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미미 셸러의 주장을 예술적으로 논거한다.
이동할 권리를 돈 주고 사는 시대
기술 고도화와 최첨단 기계문명은 우리에게 어디든 자유롭고 신속하게 갈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이동의 권리는 결국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상품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유한 자본에 따라 나와 당신의 이동 수단에는 차이가 있다.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와 공동으로 ‘관광공간과 포스트투어리즘’을 주제로 국내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부 ‘근대 투어리즘 공간의 재해석’과 2부 ‘포스트투어리즘의 실질적 함의’라는 세부 주제 아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김지영(공주대)이 “근대 등산문화와 투어리즘 형성 과정에서의 지리산 관광 공간”을 주제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산악 투어리즘과 지리산 공간의 형성 과정을 추적했다. △이세윤(정화예술대)·곽연경(초당대)은 “제주, 평화로 가는 공간”에서 제주의 아픈 역사 장소를 피스 투어리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기를 제안했다.
2부에서 △장윤정(서울대)은 “포스트투어리즘의 영향을 받은 미디어 유발 여행의 성장”에서 팬데믹 시기에 미디어를 통해 변화된 투어리즘의 경향에 대해 발표했다. △김주락(건국대)·최서희(경희대)·장해리(국토연구원)는 “포스트투어리즘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VFR 경험의 함의”에서 호스트이자 게스트로서 이중 정체성을 갖는 결혼이주여성의 포스트투어리즘적 성격에 주목했다.
ZOOM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투어리즘의 형성과 더불어 관광산업의 영역을 벗어나 탈관광적이자 일상적인 현상으로서의 포스트투어리즘이 논의되었다. 특히 경계가 허물어지고 이동의 제한을 겪으면서 다변화되고 재구성된 관광공간과 투어리즘에 대해 경험적이고 실증적으로 탐구하는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