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테크놀로지와 텍스트 미학


출판 정보

  • 저자이진형 외
  • 출판사서울 : 앨피
  • 출판일2020.02.28

이동의 시대, 텍스트의 심미적 존재론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텍스트 존재 방식의 변화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 그리고 그를 매개로 한 인간과 사물의 고도화된 이동은 근대 이후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특징인 만큼 근대 예술가들의 주요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이동(성)을 재현하고자 했던 수많은 텍스트들이 이동(성) 또는 모빌리티라는 관점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30년대 벤야민Walter Benjamin이 복제 기술을 예술의 새로운 조건으로서 주목했다면, 오늘날 시간적·공간적 제한을 근본적으로 허무는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는 예술의 존재 방식 그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데리다Jacques Derrida의 표현을 응용하자면, 모빌리티 네트워크 밖에는 어떤 텍스트도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는 오늘날 텍스트가 그 자체로서 모빌리티를 체현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고-모빌리티 시대 텍스트 미학 재조명

이 책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그에 따른 이동(성) 증가가 텍스트의 미학에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려는 시도다. 모든 견고한 것이 녹아 버리면서 시작된 근대 초기부터 21세기 고-모빌리티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예술 텍스트들을 모빌리티 개념을 중심으로 (재)조명하려는 것이다. 인간과 사물의 이동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가속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리고 그러한 현상이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상응해서 전개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모빌리티와 그 테크놀로지가 텍스트 미학에서 더욱더 중요한 요인으로 기능하게 될 것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은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텍스트 구성의 동력학’, ‘체현된 모빌리티, 또는 이동하는 문화’, ‘모빌리티의 역사지리학과 그 텍스트적 재현’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논의를 전개한다. 이동 수단의 발달과 이동(성)의 고도화가 텍스트 구성의 수준에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가 텍스트를 어떻게 이동적이게 만드는지, 그리고 특정한 지역에서 모빌리티는 어떻게 역사적으로 재현되어 왔는지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 1부 –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텍스트 구성의 동력학’은 모빌리티의 증가 또는 그 테크놀로지의 진화가 텍스트 구성의 수준에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 2부 – ‘체현된 모빌리티 또는 이동하는 문화’에서는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의 진화와 병행하는 텍스트의 변형 사례를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 3부 – ‘모빌리티의 역사지리학과 그 텍스트적 재현’에서는 근대 이후 일본 문학작품들을 사례로 모빌리티가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특수하게 재현되는 양상을 검토한다.